박훈정 "'마녀' 장르는 농촌 틴에이저 뮤턴트 스릴러"[인터뷰②]

기사입력 2018-07-05 16: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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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에서 짙고 거친 남성성을 드러냈던 박훈정 감독은 신작 '마녀'에서 신예 여성 배우 김다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민수가 연기한 악당 닥터 백도 여성이다. 당초 시나리오에서는 남자였던 캐릭터.



'마녀'로 세상에 얼굴을 알린 김다미는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톱배우, 연기돌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감독은 끝까지 오디션을 고집했고 그 결과 '마녀'로 길러진 자윤 역에 100% 맞아떨어지는 김다미를 발굴할 수 있었다. 4년 만에 복귀한 조민수의 연기도 '마녀'의 세계관을 관객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느린 호흡의 드라마와 속도감 넘치는 액션, 독창적인 세계관이 얽힌 '마녀'를 두고 박훈정 감독은 "농촌 틴에이저 뮤턴트 스릴러"라고 말했다. 



■ 다음은 박훈정 감독과 일문일답



-김다미를 1500대 1의 경쟁률로 뽑았다. 캐스팅 과정이 길고 힘들었는데, 꼭 신인으로 뽑은 이유가 뭔가.



자윤 캐릭터와 맞는 기성 배우가 있다면 투자자나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신인을 뽑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 봐도 자윤 역에 맞는 배우가 없었다. 조금 괜찮다 하는 친구들은 오디션을 안 보더라. 난 무조건 오디션으로 뽑고 싶었다.



-김다미의 어떤 느낌이 마음에 들었나



일단은 자윤은 극단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에 여러 얼굴이 다 필요했다. 김다미가 딱 그랬다. 자윤의 이미지와의 싱크로율도 높았고, 연기도 들쭉날쭉하지 않고 잘하더라.



-김다미에게 특별히 주문한 지점이 있나



초반 자윤과 후반 자윤을 구분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 좋은 미소와 사람 죽일 때 미소가 똑같은 거지.





-오디션 프로그램과 농장이라는 설정이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더라.



누군가 '마녀' 보고 농촌 틴에이저 뮤턴트 스릴러라고. 나는 농촌 설정이어야 한다고 봤다. 후반부는 핏빛 잔치니까 초반은 푸르고 포근하고 평화롭게 그리고자 했다. 또, 뒷부분은 한정된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 앞부분은 넓게 펼쳐졌으면 좋겠다. 광천에서 촬영했는데, 광천김이 참 맛있고 좋다.(웃음)



-액션에 대한 극찬이 많다.



돈을 들이면 잘 나온다.(웃음) 한 컷 한 컷 돈을 발랐다. 



-CG 티가 안 나던데



티 안나게 잘한 거지. 디지털 캐릭터도 많이 쓰였고, 스피드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잖아. 최대한 티 안 나는 CG를 주문했지. 



-극 중 닥터 백(조민수)의 "쟤 뭐라니?"는 원래 대사가 아닌 지문이었다고.



배우들의 애드리브에 크게 관여하는 편은 아닌데, 꼭 이런 느낌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건 아예 지문으로 넣어버린다. '쟤 뭐라니?' 장면이 딱 그랬다. 





-닥터 백은 관객에게 '마녀'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캐릭터다. 쉽지 않은 미션이었는데 조민수가 과하지 않게 잘 소화했다.



닥터 백은 연극적인 캐릭터다. 독백처럼 바바박 쏟아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말로 설명하지 않고 장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액션 신에 돈을 바르느라 다른 덴 돈을 아껴야 해서.(웃음)



-닥터 백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참고한 모델이 있나.



마냥 사이코가 아닌 정상 범주에 있는 사람이길 원했다. 외형적으로는 '엘리시움'의 조디 포스터, 캐릭터적으로는 '트루먼쇼'의 크리스토퍼 PD(에드 해리스)를 떠올렸다. '트루먼쇼'에서 크리스토퍼는 극 중 짐 캐리를 아들처럼 생각하기도 하잖아.



-최우식이 캐스팅되며 귀공자 캐릭터가 더 능글맞게 바뀌었다고.



원래는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캐릭터였다.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알렉스를 참고하라고 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영화 '마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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