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창작보다 오마주’…4년 만에 꺼내든 이효리’s STYLE

기사입력 2017-07-10 16: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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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렸다. 몸에 걸치기만 하면 유행이었다. 완판의 중심에 있었다. 데뷔 후 20년을 화려하게 주목받았다.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던 걸까. 창작대신, 다른 스타일을 차용한 것 보면 그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을 걸로 짐작된다.



이효리는 지난 4일 정규 6집 ‘블랙(BLACK)’으로 컴백했다. 선공개곡 ‘서울’과 타이틀곡 ‘블랙’ 등의 신곡에 이효리는 자전적 스토리를 담아냈다. 이상순과 결혼 후 제주생활, 특히 요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이효리의 음악은 난해했다.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뭇 달라진 이효리의 세계관을 투영시켰다. 뮤직비디오, 앨범재킷, 퍼포먼스에도 그 영향은 미쳤다. 



이번 앨범을 통해 화려함을 벗고, 오롯이 제 민낯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효리. 하지만 “음악이 너무 심심한데, 비주얼마저 심심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현대무용을 재해석한 안무와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효리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한주만 치고 빠지겠다”는 선언에 따라 이효리는 매 무대마다 심혈을 기울인 듯 보였다. 타이틀곡 ‘블랙(BLACK)’를 필두로 ‘화이트 스네이크(WHITE SNAKE)’와 ‘서울(SEOUL)’을 나눠 꾸몄다. 이효리답게 비주얼에 중점을 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하지만 무대가 끝난 후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역시 이효리다운 무대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쉬움이 컸다는 쓴 소리가 커지는 상황. 이효리가 앞서 시도된 퍼포먼스와 스타일링을 따라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의 여자친구로 유명세를 얻은 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FKA twigs)의 몽환적인 무대가 연상된다는 지적이 많다. 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는 2014년 데뷔 후 독특하면서도 심오한 음악을 선보여 주목받는 대세 팝스타다.



시각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이효리의 ‘화이트 스네이크’ 무대와 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의 무대는 흡사한 구석이 상당히 많다. 현대무용과 요가 동작이 결합된 이효리의 안무 곳곳에는 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가 전달하는 전체적인 흐름이 포착된다.



게다가 이효리의 무대 메이크업은 한 명품 브랜드의 2015 F/W 컬렉션을 연상케 한다. 단순 메이크업이 아닌, 쥬얼리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완성된 얼굴이었다. 화보 속 모델과 화면 속 이효리는 같은 메이크업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두 개체는 유기적 성질을 갖고 있다. 매 시즌마다 패션은 다른 콘셉트와 아이템은 유행으로 돌고 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스타가 있다. 



1998년 데뷔 후 이효리는 늘 선도하는 스타일링을 시도했다. 그 탓에 대한민국 젊은 여성들의 유행을 이끌었고, 당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4년 만에 컴백한 이효리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심심한 음악을 보완해줄 파격적인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필요했겠지. 그러다보니 16년 늦게 데뷔한 팝스타에게 영향을 받아 오마주했을 수도. 이건 분명 표절과는 다른 거니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화보, 이효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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